2월 첫째주 수요 예배 대표기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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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주께서 시간을 만드시고 밤과 낮의 호흡을 정하셨사오며, 우리 인생의 걸음걸이까지도 헤아리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2월 첫째 주 수요예배로 저희를 다시 부르셔서, 한 주의 한가운데에 믿음의 닻을 내리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일과 주일 사이, 일터와 가정의 분주함 사이에서 마음이 흩어지기 쉬운 저희를, 주님은 수요일 저녁의 은혜로 불러 모으셔서 “너는 내게로 돌아오라” 말씀하시는 줄 믿습니다.
아버지 하나님, 먼저 우리의 죄를 주 앞에 올려놓습니다. 우리는 하루를 시작할 때는 믿음으로 살 것처럼 다짐하나, 하루가 끝날 때는 세상의 방식으로 살아버린 적이 많았습니다. 입술의 경건은 빠른데 마음의 순종은 느렸고, 남을 향한 판단은 날카로운데 나를 향한 회개는 둔했습니다. 우리는 기도하기보다 걱정하기를 더 익숙해했고, 주님의 뜻을 구하기보다 내 뜻이 이루어지길 바랐으며, 하나님의 나라를 말하면서도 내 작은 왕국을 지키는 데 마음을 다 쏟았습니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우리를 씻어 주시고, 성령으로 우리의 중심을 다시 바로잡아 주옵소서.
주님, 2월은 달력이 짧아 더 빨리 지나가는 달처럼 느껴지나, 주님 안에서는 하루도 가볍지 아니함을 믿습니다. 사람은 ‘짧다’고 말하지만, 하나님은 그 짧은 날들 속에 영원을 심으십니다. 주님, 우리가 시간에 쫓기지 않게 하시고, 시간 속에서 주님을 찾게 하옵소서. 달력의 숫자가 우리를 다그치지 않게 하시고, 말씀의 빛이 우리를 이끌게 하옵소서. 주님, 오늘 이 수요예배는 한 주의 “중간”이 아니라, 우리 영혼의 방향을 다시 세우는 “중심”이 되게 하옵소서.
아버지 하나님, 우리 마음속에는 말로 표현되지 않는 무게들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겉으로 웃으나 속으로는 울고, 누군가는 사람들 앞에서는 담대하나 혼자 있을 때는 두려움에 잠깁니다. 누군가는 ‘괜찮다’ 말하지만 그 말 뒤에 길게 늘어진 한숨이 있고, 누군가는 ‘믿습니다’ 고백하지만 그 고백을 붙들 손이 떨릴 때가 있습니다. 주님, 우리를 아시고 만지시는 하나님이시여, 오늘 예배 가운데 그 무게를 내려놓게 하옵소서. 우리가 스스로를 고치려 하다가 더 상처 내지 않게 하시고, 주님의 손에 자신을 맡기게 하옵소서. 주님은 우리 영혼의 숨은 골절을 아시며, 우리 마음의 미세한 금도 아시는 분이시니, 치료하시는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주님, 저희에게 특이한 은혜를 주옵소서. 눈에 보이는 기적만을 구하는 신앙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가 일어나는 기도를 하게 하옵소서. ‘문제가 사라지는 은혜’만이 아니라, ‘문제 속에서도 주님이 더 크게 보이는 은혜’를 주옵소서. 길이 열리지 않을 때에도 낙심하지 않게 하시고, 막힌 문 앞에서 주님을 원망하기보다 “이 문 앞에서도 주님은 주님이십니다” 고백하게 하옵소서. 우리가 바라는 것은 빠른 해결이지만, 주님이 주시는 것은 깊은 구원임을 알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의 신앙을 얕은 물에서 깊은 물로 옮겨 주옵소서.
아버지 하나님, 우리 교회를 위해 기도드립니다. 교회가 ‘바쁘기만 한 공동체’가 아니라 ‘거룩하기를 힘쓰는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행사가 많아도 사랑이 없으면 공허함을 알게 하시고, 프로그램이 풍성해도 기도가 사라지면 마르는 샘이 됨을 깨닫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에게 다시 기도의 영을 부어 주옵소서. 기도회가 늘어나서가 아니라, 한 사람의 마음이 하나님 앞에서 무릎 꿇는 그 자리들이 많아지게 하옵소서. 서로의 흠을 확대하는 눈이 아니라, 서로를 위해 눈물로 중보하는 눈을 주옵소서.
주님, 말씀 사역을 위해 기도합니다. 설교가 유익한 이야기로만 남지 않게 하시고, 살아 있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우리 영혼의 방향을 바꾸게 하옵소서. 듣는 우리에게도 귀를 열어 주시고, 말씀을 ‘듣는 사람’에서 ‘지키는 사람’으로 옮겨 주옵소서. 오늘 들은 말씀이 오늘 밤의 결단이 되고, 내일 아침의 습관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 말씀을 ‘정보’로 축적하지 않게 하시고, ‘생명’으로 먹게 하옵소서.
아버지 하나님, 우리의 가정을 붙들어 주옵소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많이 상처 주고 상처받는 곳이 가정이 되지 않게 하시고, 가정이 다시 작은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말이 많아도 사랑이 없으면 소음이 되오니, 우리 입술에 은혜의 말을 주옵소서. “미안하다” 말할 용기를 주시고, “괜찮다” 품을 넓혀 주시며, “고맙다” 고백할 따뜻함을 회복시켜 주옵소서. 자녀들에게는 지혜와 절제를 주시고, 부모들에게는 인내와 분별을 주시며, 세대 간의 벽이 높아지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 일터와 삶의 자리에서 지친 성도들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수고의 땀이 헛되지 않게 하시고, 정직한 손이 가난해지지 않게 하시며, 성실한 마음이 조롱받지 않게 하옵소서.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는 이들에게는 다시 일어설 힘을 주시고, 시작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는 믿음의 용기를 주옵소서. 또한 병중에 있는 성도들, 불면의 밤을 보내는 이들, 마음의 우울과 불안으로 흔들리는 이들에게 주님의 평강을 부어 주옵소서. 약이 닿지 못하는 깊은 곳까지 성령의 위로가 닿게 하옵소서.
아버지 하나님, 이 나라 대한민국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갈등이 깊어질수록 진리 안에서 화평을 이루게 하시고, 거짓이 힘을 얻지 못하게 하시며, 약한 이들이 억울함을 당하지 않게 하옵소서. 지도자들에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주시고, 국민들에게 서로를 살리는 말과 절제의 마음을 주옵소서. 교회가 이 땅의 소금과 빛으로 서게 하시고, 비난이 아니라 기도로, 분열이 아니라 사랑으로 시대를 섬기게 하옵소서.
주님, 오늘 수요예배를 마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갈 때, 우리의 마음에 한 가지 “특이한 표적”을 남겨 주옵소서. 세상은 변하지 않았는데도 내 마음이 변해 있는 표적, 상황은 그대로인데도 주님을 향한 신뢰가 더 깊어진 표적, 어제는 원망하던 입술이 오늘은 감사로 바뀐 표적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그리고 그 표적이 우리 삶의 작은 습관으로 이어져, 걱정이 올라올 때마다 기도로 바꾸고, 미움이 올라올 때마다 축복으로 바꾸며, 두려움이 올라올 때마다 “주님이 함께하십니다” 고백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