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 주일 예배 대표기도문

 

설명절 주일 예배 대표기도문

  • 가족의 귀향과 신앙의 귀향을 함께 드리는 기도

하나님 찬양과 예배를 위한 기도: 시간과 계절의 주인이신 주님

만왕의 왕이시며 역사와 가정의 주인이신 하나님, 설명절을 맞이한 이 주일 아침에 우리를 예배의 자리로 불러 주시니 감사합니다. 설의 분주함이 문 앞에 서 있고, 고향을 향한 발걸음과 만남의 약속들이 마음을 채우는 이 때에도, 주님께서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도록 우리를 거룩한 예배로 초대하셨나이다. 주님, 우리의 예배가 명절 속 한 순서가 아니라, 명절의 중심이 되게 하옵소서. 길 위에 있는 자들도, 집에 머무는 자들도, 낯선 곳에서 홀로 명절을 맞는 자들도, 모두가 한 마음으로 하늘을 우러러 “주님이 우리의 왕이십니다” 고백하게 하옵소서.

하나님, 설의 풍경은 고요와 소란이 함께 섞여 있습니다. 차례의 준비, 음식의 냄새, 대화의 온기, 혹은 오래된 상처가 다시 떠오르는 기억들까지—우리 삶의 결은 다양하나, 주님은 그 모든 결 위에 주권으로 다스리시고 은혜로 덮으시는 분이십니다. 주님, 오늘 예배 가운데 성령의 바람을 불어 넣으사, 우리 마음의 먼지를 털어 주시고, 분주함 속에서도 “한 가지 필요한 것”을 붙들게 하옵소서. 예배의 시작부터 끝까지 주님 홀로 영광 받으시고, 우리의 심령이 살아 계신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떨게 하옵소서.

지난 한 해와 지난 주간의 죄를 회개: 명절의 거울 앞에서 드리는 회개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 거룩하신 주님 앞에 먼저 우리의 죄를 고백합니다. 우리는 한 해의 시작을 맞는다 하면서도, 마음은 여전히 옛 습관의 길을 걷고 있었고, 새 결심을 말하면서도 쉽게 무너져 염려와 분노와 무감사로 돌아가곤 했나이다. 명절이 가까울수록 ‘관계의 시험’이 찾아오는데, 우리는 사랑해야 할 자리에서 말이 날카로웠고, 이해해야 할 순간에 판단이 앞섰으며, 섬겨야 할 때에 내 권리와 내 피곤함만 주장했던 것을 회개합니다.

주님, 우리의 가정과 친족의 자리에서 “화평의 사람”이 되기보다 “옳음을 증명하는 사람”이 되려 했던 교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효를 말하면서도 마음은 멀었고, 공경을 말하면서도 표정은 차가웠으며, 감사해야 할 은혜들 앞에서도 불평이 습관처럼 흘러나온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주님,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돌아오라 하셨사오니, 겉모양의 예절로 자신을 포장하지 않게 하시고, 속사람의 진실함으로 주 앞에 돌아오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우리의 죄를 씻어 주시고, 회개가 후회로만 끝나지 않고 순종의 방향으로 이어지게 하옵소서.

성도들의 믿음을 위해—명절 속에서도 믿음의 중심을 지키게 하옵소서

주님, 설명절을 지나며 우리의 믿음이 흐려지지 않게 하옵소서. 명절은 많은 것을 ‘챙기게’ 하지만, 정작 영혼을 챙기지 못하게 만들 때가 있습니다. 주님, 우리에게 영혼의 분별을 주시고, 무엇을 준비하기 전에 누구 앞에 서 있는지 기억하게 하옵소서. 믿음이 감정의 파도에 흔들리지 않게 하시고, 말씀이 우리의 삶의 기준이 되게 하옵소서.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라 하셨사오니, 귀성길의 길목마다, 친족의 만남 속마다, 홀로 지내는 조용한 방 안에서도 말씀이 우리 발을 비추게 하옵소서.

믿음이 약한 지체들을 붙들어 주옵소서. 오랜 신앙의 습관 속에 무뎌진 마음에는 갈급함을 다시 일으켜 주시고, 상처로 주님께 마음을 닫은 이들에게는 다시 열리는 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시험과 유혹 앞에서 넘어지는 자들이 있거든 정죄에 묶이지 않게 하시고, 십자가의 용서로 다시 일어서는 길을 알게 하옵소서. 우리의 믿음이 명절의 분위기에 좌우되지 않게 하시고,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선하시다”는 고백이 중심을 지키게 하옵소서.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위해—가정과 길 위에서 ‘주님의 임재’를 살게 하옵소서

동행하시는 하나님, 설 명절의 걸음마다 주님과 동행하게 하옵소서. 우리 눈을 지켜 주셔서 헛된 비교에 마음이 빼앗기지 않게 하시고, 우리 귀를 지켜 주셔서 험담과 조롱의 소음에 영혼이 마모되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 입술을 지켜 주셔서 말이 칼이 되어 가족을 베지 않게 하시고, “유순한 대답이 분노를 쉬게 한다”는 지혜가 우리 입술에 머물게 하옵소서. 우리 마음을 지켜 주셔서 원망보다 감사가 먼저 흐르게 하시고, 판단보다 긍휼이 먼저 자리 잡게 하옵소서.

주님, 귀성길의 안전을 지켜 주옵소서. 운전하는 손에 집중과 절제를 주시고, 졸음과 무리함이 사고로 이어지지 않게 하옵소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들의 일정도 지켜 주시고, 길 위에서 마음이 조급해지지 않게 하시며, 어떤 지연 속에서도 화평을 잃지 않게 하옵소서. 또한 명절에 일해야 하는 이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의료진, 안전요원, 군인과 경찰, 운수와 서비스업 종사자, 쉼 없이 일하는 손길들에게 위로와 보호를 주시고, 그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게 하옵소서.

가정을 위한 기도—화목, 효, 자녀 사랑, 상처의 치유

가정을 세우시는 하나님, 설명절은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때이지만, 동시에 오래된 상처가 다시 떠오르는 때이기도 합니다. 주님, 우리 가정들 가운데 화목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부부 사이에 존중과 인내를 주시고, 부모와 자녀 사이에 대화의 문을 열어 주시며, 형제자매 사이에 경쟁과 시기가 아니라 서로를 세우는 사랑을 주옵소서. 용서가 미뤄져 굳어진 마음이 있다면 녹여 주시고, 사과가 늦어져 깊어진 골이 있다면 메워 주옵소서.

특별히 ‘효’의 마음을 새롭게 하옵소서. 효가 명절의 예절로만 남지 않게 하시고, 공경이 돈과 선물로만 표현되지 않게 하시며, 부모를 향한 마음의 존중과 말의 온기로 드러나게 하옵소서. 부모 세대에게는 위로를 주셔서 외로움이 깊어지지 않게 하시고, 건강을 지켜 주셔서 통증과 두려움 속에 갇히지 않게 하옵소서. 자녀 세대에게는 지혜를 주셔서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게 하시고, 바쁜 삶 속에서도 마음을 드리는 공경을 잃지 않게 하옵소서.

또한 자녀 사랑을 바르게 하옵소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통제하지 않게 하시고, 염려를 사랑으로 착각하지 않게 하시며, “아비들아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 하신 말씀처럼 다그침이 아니라 복음으로 격려하게 하옵소서. 자녀들이 비교의 문화 속에서 마음이 상하지 않게 하시고, 성적과 성취가 정체성이 되지 않게 하시며, “너는 내 것이라” 하시는 주님의 부르심 위에 서게 하옵소서.

교회를 위한 기도—명절 속 예배의 불을 지키고 사랑의 공동체로 서게 하옵소서

교회의 머리 되신 하나님, 설명절 주간에도 교회를 붙들어 주옵소서. 여행과 분주함으로 예배가 느슨해지지 않게 하시고, 어디에 있든 주일을 ‘주님의 날’로 지키는 믿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고향 방문으로 흩어진 성도들이 각 처소에서 예배의 마음을 잃지 않게 하시고, 현장예배에 참여하는 성도들은 더욱 경외함으로 하나님을 높이게 하옵소서.

교회가 명절에 더욱 ‘섬기는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홀로 지내는 성도들, 병중에 있는 환우들,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들을 기억하게 하시고, 말과 마음뿐 아니라 실제적인 손길로 사랑을 나누게 하옵소서. 교회의 리더십—목회자와 장로와 제직—에게 겸손과 분별력을 주셔서, 사람을 세우고 공동체를 살리는 선택을 하게 하옵소서. 예배를 섬기는 찬양대와 반주자, 안내와 방송, 봉사와 중보의 손길들에게 기쁨을 더하시고, 숨은 수고가 하늘에 상달되게 하옵소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명절의 기쁨이 사회의 고통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역사의 주관자 되신 하나님, 대한민국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명절의 풍성함 뒤편에서 여전히 고통받는 이들이 있습니다. 경제의 무게로 한숨 쉬는 가정들, 물가와 주거비 부담으로 미래를 걱정하는 청년들, 일자리의 불안 속에 하루를 버티는 이들, 부채와 비용 때문에 마음이 눌린 자영업자들을 주님께서 위로하여 주옵소서. 필요한 길을 열어 주시고, 정직하게 수고하는 손들이 낙심하지 않게 하옵소서.

갈등과 혐오의 언어가 잦아들게 하시고, 공의와 긍휼이 함께 서게 하옵소서. 지도자들에게 지혜와 절제를 주셔서 사사로운 유익이 아니라 공동선을 구하게 하시고,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보호하는 정책과 문화가 세워지게 하옵소서. 또한 군복무 중인 장병들과 국경을 지키는 이들을 보호하시고, 재난과 사고의 위험 속에서 국민의 생명이 지켜지게 하옵소서.

‘조상’과 ‘가족’ 앞에서 복음의 중심을 지키게 하옵소서

주님, 설명절에 우리는 조상을 기억하고 가족을 기억합니다. 그러나 기억이 우상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는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생명의 근원은 오직 하나님이시며, 구원의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조상을 공경하는 마음은 감사와 책임으로 나타나게 하시되, 우리의 예배가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경배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옵소서. 명절의 문화 속에서 신앙의 양심이 흔들릴 때, 성도들이 정죄와 다툼 없이도 복음의 중심을 지키는 지혜를 얻게 하옵소서.

가족 모임의 자리에서 믿음이 조롱받거나 오해받을 때, 공격적으로 맞서기보다 온유와 진실로 복음을 드러내게 하옵소서. 말로 이기려 하지 않게 하시고, 삶으로 향기를 남기게 하옵소서. 믿지 않는 가족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가 주어질 때, 타이밍과 말의 절제를 주셔서 지혜롭게 증언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가정에 주님의 구원이 임하게 하시고,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는 고백이 현실이 되게 하옵소서.

말씀과 성령, 설교자와 회중을 붙드소서

진리의 하나님, 오늘 선포될 말씀을 축복하여 주옵소서. 설교하시는 목사님을 성령으로 붙드셔서, 사람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능력으로 선포되게 하옵소서. 십자가의 은혜와 부활의 소망이 선명히 드러나게 하시고, 설명절의 만남과 관계 속에서 어떻게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야 하는지 실제적인 빛을 비추어 주옵소서.

듣는 우리에게는 듣는 귀를 주옵소서. 말씀을 평가하러 오지 않게 하시고, 말씀 앞에 순복하러 오게 하옵소서. 마음이 굳어 회개를 거부하지 않게 하시고, 마음이 얕아 감동만 취하고 돌아가지 않게 하옵소서. 말씀이 우리 내면의 숨은 생각과 뜻을 드러내고, 드러난 죄가 은혜로 씻기며, 삶이 변하는 열매로 이어지게 하옵소서.

여행, 안전, 감정의 온도, 과로와 소비

주님, 명절에 우리의 삶을 지키는 실제적인 은혜를 구합니다. 이동이 많은 시기에 사고가 없게 하시고, 과로와 무리함이 건강을 해치지 않게 하옵소서. 음식 준비로 수고하는 손들을 위로하시고, 특히 여성들과 돌봄의 책임을 많이 지는 이들의 피로를 덜어 주옵소서. “명절은 쉬는 날”이라는 말이 누군가에게는 더 무거운 짐이 되지 않게 하시고, 서로 배려하며 일을 나누는 가정이 되게 하옵소서.

또한 과도한 소비와 허례허식이 마음을 지배하지 않게 하시고, 가진 형편에 맞게 감사로 지내게 하옵소서. 선물의 크기가 사랑의 크기가 되지 않게 하시고, 말 한마디의 따뜻함, 진심 어린 감사, 먼저 내미는 화해의 손이 참된 사랑의 표지가 되게 하옵소서. 술과 과식으로 몸과 마음이 무너지지 않게 하시고, 절제와 기쁨이 함께 하게 하옵소서.

그리움과 상실을 주님께 맡깁니다

위로의 하나님, 설명절은 그리움이 짙어지는 날이기도 합니다. 부모를 떠나보낸 이들, 사랑하는 이를 먼저 보낸 이들, 돌아갈 고향이 없어 마음이 허전한 이들을 주님께서 위로하여 주옵소서. 추억이 위로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상처가 되기도 하오니, 주님 이들의 눈물을 닦아 주시고, 부활의 소망으로 마음을 붙들어 주옵소서. 홀로 명절을 보내는 이들에게 교회가 가족이 되게 하시고, 공동체의 사랑이 빈자리를 덮는 은혜가 되게 하옵소서.

설명절 이후의 삶이 예배의 연장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 오늘의 예배로 끝나지 않게 하시고, 설명절의 만남 속에서 예배가 계속되게 하옵소서. 우리가 만나는 가족과 이웃에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남기게 하시고, 말과 행동이 복음의 증언이 되게 하옵소서. 예배 후의 길 위에서도, 식탁 위에서도, 대화 속에서도, 선택의 순간마다 주님을 경외하게 하옵소서.

특별히 우리가 결단합니다. 명절에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게 하옵소서. 미뤄두었던 사과를 하게 하시고, 오래 품은 서운함을 내려놓게 하시며, 관계의 무덤 앞에서 부활의 돌이 굴려지게 하옵소서. 우리 가정이 주님 안에서 다시 하나 되게 하시고, 우리의 집들이 믿음의 집이 되게 하옵소서.

이 모든 간구를, 우리를 화목하게 하시고 새 생명을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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