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다섯째 주일 대표기도 / 종려주일
3월 다섯째주 대표기도문
종려주일은 예수님께서 십자가 고난을 앞두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날을 기념하는 주일입니다. 무리는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를 외쳤고, 주님은 세상의 권력자처럼 군마가 아니라 겸손의 상징인 나귀를 타고 들어오셨습니다. 그래서 종려주일은 환영의 날이면서도, 곧이어 시작될 고난주간을 바라보게 하는 ‘기쁨과 비장함이 함께 있는 주일’입니다. 겉의 환호가 참된 믿음으로 이어지는지, 우리의 신앙이 분위기인지 순종인지 돌아보게 합니다.
3월 다섯째 주일이자 종려주일 대표기도는 첫째, “왕이신 예수”를 진심으로 모시는 고백(내 삶의 주권을 주님께 드림)으로 시작하면 좋습니다. 둘째, 사순절의 흐름에 맞춰 회개와 자기부인, 십자가를 따를 결단을 담고, 셋째, 3월의 마지막·깊어가는 봄 속에서 새 출발의 자리(개학·학기초·가정)를 붙들어 달라고 중보하며, 넷째, 특별새벽예배(또는 고난주간 기도)로 교회가 깨어 기도하고 전도와 사랑의 실천으로 이어지게 해 달라고 간구하면 은혜롭게 연결됩니다. 마지막은 고난주간을 거쳐 부활의 소망을 바라보는 믿음의 기대와 감사로 마무리하면 좋습니다.
종려주일 예배 대표기도문
오늘도 우리를 3월의 다섯째 주일, 그리고 종려주일 예배 자리로 불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3월의 마지막 주일, 봄은 더 깊어지고 가지 끝마다 새순이 올라오는데, 주님, 우리 마음도 그렇게 자라게 해 주옵소서. 우리가 주님을 맞이하러 나온 것 같아도 사실은 주님이 먼저 우리를 찾아오시는 줄 믿습니다. 오늘 이 대표기도문이 예쁜 말이 아니라, 종려나무 가지 흔들듯 마음을 흔드는 기도가 되게 하옵소서.
주님, 먼저 솔직히 고백합니다.
사순절을 지나며 십자가를 묵상한다고 했는데, 정작 삶의 속도는 줄이지 못했고, 회개한다면서도 습관은 그대로였고, 기도한다고 하면서도 염려가 더 컸습니다. 주일에는 “호산나”를 외치는데, 월요일에는 “내가 알아서 할게요” 하며 주님을 뒤로 밀어 놓은 날도 많았습니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십자가의 은혜로 씻어 주시고, 회개를 감정으로 끝내지 않게 하시고, 방향을 바꾸는 결단으로 이어지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오늘은 종려주일입니다.
예루살렘으로 들어오시는 예수님을 사람들이 종려가지를 들고 맞이하며 “호산나” 외쳤던 그날을 기억합니다. 주님, 그 환호가 하루짜리 감동으로 끝나지 않게 해 주옵소서. 우리도 신앙이 분위기 따라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기분 좋을 때는 찬양하고, 불리해지면 조용해지고, 손해 보면 쉽게 물러서는 마음이 있습니다. 주님, 우리 마음을 바로잡아 주옵소서. 예수님을 내 문제 해결의 도구로 모시지 않게 하시고, 예수님을 내 삶의 왕으로 모시게 하옵소서. 예수님이 나의 계획에 맞추러 오신 것이 아니라, 내가 예수님의 길을 따르도록 부르심 받았음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 3월의 마지막에 서 있으니 마음이 묘합니다.
한 달을 시작할 때는 의지가 있었는데, 끝에 와 보니 지친 사람도 있고, 계획이 틀어져 마음이 무거운 사람도 있고, 열심히 했는데도 결과가 없어서 낙심한 사람도 있습니다. 주님, “끝”이라고 주저앉지 않게 하시고, “끝”에서 다시 주님을 붙잡게 하옵소서. 봄은 눈에 확 티 나게 오기보다, 조용히 그러나 확실히 오듯이, 우리의 믿음도 그렇게 자라게 하옵소서. 빨리 자라게 해달라고만 하지 않겠습니다. 바르게 자라게 해 주옵소서.
하나님, 사순절의 걸음을 계속 걷는 우리에게, 십자가를 더 선명히 보게 하옵소서. 십자가는 그냥 ‘슬픈 사건’이 아니라, 죄를 끊고 새 생명으로 부르는 하나님의 능력인 줄 믿습니다. 주님, 우리 안에 아직도 붙어 있는 죄의 습관을 끊어 주옵소서. 말로 사람을 찌르는 죄, 은근한 비교로 마음을 망치는 죄, 용서하지 않고 기억만 쌓아 두는 죄, 기도 대신 핑계를 쌓는 죄—주님, 이 사순절 끝까지 붙들고 회개하게 하옵소서. 우리가 “잘 보이는 신앙”이 아니라, “진짜 거룩한 신앙”을 배우게 하옵소서.
주님, 깊어가는 봄처럼 우리의 가정도 따뜻해지게 하옵소서.
가정 안에서 말이 거칠어진 곳은 부드럽게 해 주시고, 대화가 끊긴 곳은 다시 이어 주시고, 웃음이 사라진 곳에는 회복의 웃음을 주옵소서. 부부가 서로를 이기려 하지 말고 이해하게 하시며,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평가하기 전에 품게 하옵소서. 새 학기와 새 출발의 여파로 지친 자녀들과 청년들의 마음을 지켜 주시고, 학교와 일터에서 넘어지지 않게 붙들어 주옵소서. 결과로 자신을 증명하려는 강박에서 자유롭게 하시고, 하나님께서 주신 속도로 건강하게 자라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우리 교회를 위해 기도합니다.
사순절을 지나며 예배가 더 깊어지게 하시고, 기도가 더 살아나게 하옵소서. 특별히 특별새벽예배를 준비하거나 기대하는 마음들을 주님이 아시오니, 그 기대가 ‘새벽을 나가면 뭔가 받겠지’ 같은 거래가 되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을 더 사랑하고 더 의지하는 자리 되게 하옵소서. 새벽에 나오는 발걸음마다 주님이 힘 주시고, 말씀 앞에 마음이 깨어나게 하시며, 각 사람의 기도 제목이 하나님 앞에서 정돈되게 하옵소서. 무엇보다 특별새벽예배가 개인의 결심으로만 끝나지 않게 하시고, 교회 전체의 영적 기온을 올리는 은혜가 되게 하옵소서. 냉랭했던 심령이 녹고, 지쳤던 성도가 다시 서고, 교회의 사명이 다시 뜨거워지는 새벽 되게 하옵소서.
교회가 종려주일을 지키며 “예수님이 왕이십니다” 고백한다면, 그 고백이 삶으로 증명되게 하옵소서. 주님의 나라를 구한다 말하면서 내 편안함만 구하지 않게 하시고, 전도를 말하면서 정작 한 영혼을 위해 울지 못했던 우리의 무감각을 깨워 주옵소서. 교회가 바쁘기만 한 공동체가 되지 않게 하시고, 복음의 향기가 나는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새로 온 성도들이 사랑으로 정착하게 하시고, 오래된 성도들이 초심을 회복하게 하옵소서.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합니다.
주님, 이 땅이 말로 찢기지 않게 하시고, 미움으로 서로를 소비하지 않게 하옵소서. 지도자들에게 공의와 책임을 주시고, 국민들에게 절제와 분별을 주셔서, 나라가 더 성숙해지게 하옵소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통받는 가정들, 일자리와 미래가 불안한 청년들, 현장에서 땀 흘리는 노동자들, 장사로 버티는 자영업자들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국방과 치안을 맡은 이들을 지켜 주시고, 이 땅에 참된 평화를 주시되, 거짓이 아닌 진리 위에 선 평화를 허락해 주옵소서. 한국교회가 세상 앞에서 먼저 회개하고, 먼저 섬기고, 먼저 낮아지는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오늘 예배 자리에 ‘겉으로는 괜찮은 척’ 하지만 속으로는 무너져 있는 사람들을 기억해 주옵소서. 병으로 지친 사람, 관계로 찢긴 사람, 죄책감으로 숨이 막히는 사람, 기도해도 응답이 없는 것 같아 낙심한 사람—주님이 다 아십니다. “견뎌”라는 말로 끝나지 않게 하시고, 실제로 숨이 쉬어지게 하옵소서. 교회가 그들을 평가하지 않고 품어 주게 하시고, 말씀과 기도로 함께 걸어가게 하옵소서.
이 시간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을 위해 기도합니다. 성령으로 충만케 하셔서, 설교가 정보가 아니라 생명이 되게 하옵소서. 종려주일의 말씀을 통해 우리가 예수님을 진짜 왕으로 모시게 하시고, 사순절의 끝까지 십자가를 붙들게 하옵소서. 목사님의 건강과 가정을 지켜 주시고, 특별새벽예배와 목회의 수고 가운데 지치지 않게 하시며, 기쁨으로 감당하게 하옵소서. 예배를 섬기는 찬양대와 봉사자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는 손길 위에도 은혜를 더해 주옵소서.
3월의 마지막 주일을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우리의 “호산나”가 단지 오늘의 외침으로 끝나지 않게 하시고, 이번 한 주의 선택으로 이어지게 하옵소서. 예수님을 맞이한 손이, 예수님을 따르는 발이 되게 하옵소서. 특별새벽예배를 향한 기대가, 일상의 순종으로 번져가게 하옵소서. 깊어가는 봄처럼 우리의 믿음도 깊어지게 하시고, 사순절의 길 끝에서 십자가를 더 사랑하게 하옵소서.
우리를 위해 겸손히 예루살렘으로 들어오시고, 끝내 십자가로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종려주일 대표기도문
거룩하시고 영화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태초의 빛으로 혼돈을 가르시고, 언약의 줄로 역사를 엮으시며, 마침내 만왕의 왕 되신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의 경륜을 성취하시는 주님의 이름을 찬양합니다. 오늘 종려주일, 주께서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신 그 길 위에 우리 마음도 세워 주옵소서. 환호의 물결 속에서도 주님은 십자가의 문턱을 향해 묵묵히 나아가셨사오니, 우리도 값싼 열광이 아니라 참된 순종으로 주님을 맞이하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를 비추어 보게 하옵소서. 우리는 “호산나”를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내 왕국의 안전을 지키려 애썼고, 내 계획의 성채를 무너뜨리지 않으려 버텼나이다. 주님을 모신다 하면서도 주님의 통치를 조건부로 받아들이고, 손해가 보이면 침묵하고, 불편하면 뒷걸음질쳤나이다. 주여, 우리 안의 숨은 반역을 드러내시고, 회개의 눈물을 허락하옵소서. 십자가의 보혈로 우리의 양심을 세정하사, 이 예배가 껍데기 경건이 아니라 심령의 전복이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종려주일은 단지 과거의 한 장면이 아니라, 구속사의 맥박이 오늘 우리의 심장으로 전해지는 날임을 믿습니다. 출애굽의 피가 문설주를 적셨듯, 주님께서 어린양으로 오셔서 죄와 사망의 권세를 무너뜨리려 예루살렘으로 들어오셨나이다. 다윗의 성에 입성하신 그리스도는 칼의 왕이 아니라 평화의 왕이요, 강압의 통치자가 아니라 자기 생명을 내어주는 왕이심을 고백합니다. 주님,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나라를 오해하지 않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과시가 아니라, 십자가의 낮아짐에서 시작되고, 부활의 생명으로 확장되며, 성령의 능력으로 사람의 마음을 새 창조하심을 믿게 하옵소서.
오늘 우리 교회가 왕 되신 예수의 깃발 아래 다시 정렬하게 하옵소서. 예배가 습관의 관성으로 흐르지 않게 하시고, 말씀 앞에서 우리의 욕망이 해체되고, 기도 중에 우리의 두려움이 증발하며, 찬양 가운데 우리의 굳은 마음이 풀리게 하옵소서. 고난주간을 앞두고, 우리 공동체가 영적 나태의 이불을 걷어내고 깨어 있게 하시며, 새벽을 여는 기도와 말씀의 경건훈련이 단지 의무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숨결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의 열심이 공로가 되지 않게 하시고, 오직 은혜에 대한 응답이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가정과 다음세대도 주의 나라 안에 세워 주옵소서. 새 학기와 분주한 일정 속에서 아이들과 청년들의 마음이 흩어지지 않게 하시고, 성취의 압력과 비교의 소음 속에서도 ‘하나님께 속한 자’라는 정체성이 무너지지 않게 하옵소서. 부모의 말이 칼이 되지 않게 하시고, 교회의 시선이 짐이 되지 않게 하시며, 복음의 온기가 그들의 영혼을 덥히게 하옵소서. 일터와 학업의 자리에서 성도들이 세상의 논리만 따르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는 담대한 우선순위를 주옵소서.
이 땅 대한민국을 긍휼히 여기시고, 정의와 자비가 함께 흐르게 하옵소서. 분열의 독기가 퍼지지 않게 하시고, 거짓의 확성기가 진실을 덮지 못하게 하시며, 약한 자가 더 약해지지 않도록 공의의 울타리를 세워 주옵소서. 한국교회가 세상의 박수에 취하지 않게 하시고, 종려가지의 환호보다 십자가의 길을 더 사랑하게 하옵소서. 명예의 향락이 아니라 거룩의 무게를 견디게 하시고, 섬김의 낮은 자리에 기쁨으로 서게 하옵소서.
이 시간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을 성령으로 옷 입히사, 선포되는 말씀이 정보가 아니라 구원의 칙령처럼 심령을 흔들게 하옵소서. 예배를 섬기는 모든 손길에도 은혜를 더하시어, 보이지 않는 수고가 하늘의 기쁨으로 갚음 받게 하옵소서.
종려주일의 길 끝에 십자가가 있음을 압니다. 그러나 십자가 끝에 부활이 있고, 부활의 빛이 하나님의 나라를 열어젖힘을 믿습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의 “호산나”가 순간의 탄성으로 사라지지 않게 하시고, 한 주간의 순종과 사랑의 실천으로 이어지게 하옵소서. 만왕의 왕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하신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